어스 드래곤족의 공주 엘레노어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카시우스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식은 한순간에 비극으로 뒤바뀐다. 카시우스의 부모가 처참하게 살해되고 포세이돈의 삼지창까지 손상된 가운데, 인간 양녀 플로라는 중상을 입은 채 엘레노어의 아버지가 신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저지른 짓이라고 거짓 증언한다. 분노에 사로잡힌 카시우스는 장인을 직접 죽이고, 임신한 엘레노어를 자신의 곁에 가둔 채 잔혹한 복수를 이어간다. 심지어 플로라가 그녀를 온갖 방법으로 모욕하고 괴롭히는 것조차 묵인한다. 눈을 도려내고, 아이를 잃고, 명예마저 짓밟힌 엘레노어는 끝없는 절망 속에서 결국 목숨을 잃는다. 죽음을 앞둔 그녀는 자신의 신위를 제물로 바쳐 카시우스의 부모를 되살리고, 자신의 목숨으로 모든 원한을 끝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제물이 되는 순간, 그녀가 살아생전 겪었던 끔찍한 학대의 기억이 신위와 함께 세상에 드러난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진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모든 비극의 진짜 배후는 신위를 탐내고 카시우스를 차지하려 했던 플로라였던 것이다. 진실을 알게 된 카시우스는 무너진다. 뒤늦게 자신의 죄를 깨달은 그는 모든 신을 배신하는 한이 있더라도 신위를 버리고 스틱스로 뛰어들어 엘레노어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가 마주한 것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자신을 단호하게 외면하는 엘레노어였다. 결국 카시우스는 밀키 웨이 브릿지 앞에서 목숨을 잃고, 한 방울의 빗물이 되어 인간 세상에 막 도착한 엘레노어의 손바닥 위로 떨어진다.